#루블릿_오늘의영화 230902 <더 랍스터> @왓챠
영화보기 모임에서 함께 본 영화. 진짜... 신발 사이즈조차도 반 사이즈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세계인데,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조차도 사랑을 하려면 공통점이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 나약한 사람들의 이야기.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901 <트랜짓> @CGV 압구정
이 영화는 끝날 때까지 굉장히 혼란스러웠는데, 일단 영화관에 앉을 때까지 이 영화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도 보지 않았기도 했고, 영화의 배경은 분명 21세기인 것 같은데 어째 독일군이 프랑스를 계속 점령해나가고 도망치는 사람들은 경찰에 잡히거나 미국 또는 멕시코로 배를 타고 떠나려 하는 등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모습이 진하게 겹치는데 이제 주연 배우는 <운디네>의 두 주연 배우와 동일 인물들이기까지 하고...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31 <피닉스> @네이버 시리즈온
크리스티안 페촐트 주간(?)을 맞이하여 대략 반 년만에 다시 본 <피닉스>. 확실히 처음 봤을 때보다 각 인물들이 행동하는 동기와 그 이유가 잘 와닿았던 것 같다. 수용소에서 겨우 살아돌아왔더니 원래 살던 곳은 다 폐허가 되어 있는 데다 가족들은 모두 죽었기도 하고 수용소에서 남편인 조니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어떻게든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며 말도 안되는 연극에 동참하는 넬리, 독일에 관한 것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해하며 살아남은 자로서 의무를 행하려고 하고 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레네, 아내를 배신했지만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해 눈앞에 있는 사람은 절대 아내일 수가 없다며 스스로를 속이지만 그래도 염치가 있는지 망설이기도 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조니까지...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30 <운디네> @CGV 여의도
CGV에서 <어파이어> 개봉 기념으로 진행하는 크티스티안 페촐트 감독전 중 첫 번째로 보는 영화. 시작하자마자 대뜸 자신을 떠난다면 죽는다며 연인에게 협박하는 주인공 운디네의 말을 빼면 중반부까지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인줄 알았으나… 갑작스럽게 뒤통수를 내리치듯 내리꽂는 전개 덕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끝까지 보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내내 역사학자이자 관광가이드인 운디네의 입을 빌려 영화는 베를린의 역사에 대해 얘기를 꽤 길게 하고는 하는데 전후 독일과 베를린의 역사, 정령 운디네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약간 아쉽긴 했다.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27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CGV 용산아이파크몰
애인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현재 CGV에서 진행하는 써치라이트 기획전에서 상영하는 작품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보게 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자로 잰듯한 좌우 대칭과 반듯하게 움직이는 카메라, 동화적인 색감, 엄청나게 많이도 나오는 스타들 등 여전히 감독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와중에 최근의 두 작품(<프렌치 디스패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비하면 중심 사건이 확실이 있어서 재밌게 보았다. 영화에 나온 그 어느 것 하나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정말 실제로 존재하는 것만 같아 보이는 이야기라니...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15 <오펜하이머> @CGV 여의도
당국이 오펜하이머를 소련의 첩자라고 가리키는 것은 물론 말이 안되는 억지 선동에 가까운 이야기겠지만, 당사자가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일관적이지 않은 언행을 보이는 사람에게 쉽사리 공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 일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청각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인물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해서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던 영화였다.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15 <오펜하이머> @CGV 여의도
당국이 오펜하이머를 소련의 첩자라고 가리키는 것은 물론 말이 안되는 억지 선동에 가까운 이야기겠지만, 당사자가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일관적이지 않은 언행을 보이는 사람에게 쉽사리 공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 일일 것임에도 시청각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잘 전달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서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던 영화였다.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14 <콘크리트 유토피아> IMAX @CGV 용산아이파크몰
꿈도 희망도 없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에서 내집마련에 성공한 “평범한 사람들”의 초상. 박지후 배우가 맡은 역할을 제외하면 기능적으로 소모되거나 자리만 차지하는 배역이 없고 또 다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데다가 상황이 상황인지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과연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해서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무거운 기분을 다 떨쳐내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14 <콘크리트 유토피아> IMAX @CGV 용산아이파크몰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에서 내집마련에 성공한 “평범한 사람들”의 초상.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존자들을 둘러싼 모습인데 이제 배경이 한국의 아파트라는 점에서 대단히 꽤 흥미롭게 보았다. 다만 아무래도 장르가 장르인지라 산뜻하다거나 개운한 것과는 굉장히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한국영화에 흔히 갖는 불호 요소(신파라든가 플래시백의 남용이라든가..)가 없는 것만으로 흥행이 잘 될지는 모르겠네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12 <뮬란> @디즈니플러스
슬랩스틱 코미디가 적절하게 가미된 소년만화적 성장영화. 특히 이 영화가 탁월했던 점은 성차별적인 요소와 그 지점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시선에 맞게 풀어내고, 그것을 인물이 극복해내는 장면을 허투루 얼렁뚱땅 그려내지 않았다는 것.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805 <바비> @CGV 여의도
참으로 야심찬 코미디 무비. 메타 개그적 요소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악몽이 떠오르는듯 했으나 다행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어쨌든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누가 이 영화를 보는지 명확하게 알고 만든 것 같아서 재밌고 알차게 보았다. 물론 굉장히 여러 층의 이야기를 야심차게 한데 섞다보니 엉성한 느낌도 있긴 했지만 괜히 어영부영 여러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두루 넣어서 영화가 산으로 가지 않아서 좋았달까.
#루블릿_오늘의영화 230729 <비밀의 언덕> @아트나인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보는 내내 정말 도망치고 싶었고 무서웠던 영화랄까. 영화관에 스스로를 앉혀두고 함께 보러 가자고 한 사람까지 있어서 그나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끄트머리긴 하지만 90년대 학교를 겪었던 비슷한 동년배이기도 하고, 공감성 수치가 유발되는 장면이 무척이나 많았으며... 리얼하다 못해 실제로 들어봤던 이야기를 주인공의 가족 입에서 듣다보니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를 정도였기 때문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726 <밀수> @CGV 여의도
7월의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오늘 개봉한 <밀수>를 골랐다. 류승완 감독 신작에 김혜수, 염정아 배우가 나온다고 하니 재밌을 것 같으면서도 해녀라는 소재만 신박했지 뻔한 영화는 아닐까 싶어 예매한 걸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영화의 전부일 줄 알았던, 해녀들이 일자리를 잃어 밀수 일로 돈을 번다는 내용이 영화 정말 극초반부에 제시되었다가 순식간에 다른 국면으로 전환이 되어서 자세를 고쳐 앉고 끝까지 보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결국 많이 본 케이퍼 무비처럼 흘러가기는 하는데 주연급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그걸 배우들이 연기로 잘 살린 덕에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루블릿_오늘의영화 #영화토돈 230726 <밀수> @CGV 여의도
7월의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오늘 개봉한 <밀수>를 골랐다. 류승완 감독 신작에 김혜수, 염정아 배우가 나온다고 하니 재밌을 것 같으면서도 해녀라는 소재만 신박했지 뻔한 영화는 아닐까 싶어 예매한 걸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영화의 전부일 줄 알았던, 해녀들이 일자리를 잃어 밀수 일로 돈을 번다는 내용이 영화 정말 극초반부에 제시되었다가 순식간에 다른 국면으로 전환이 되어서 자세를 고쳐 앉고 끝까지 보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결국 많이 본 케이퍼 무비처럼 흘러가기는 하는데 주연급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그걸 배우들이 연기로 잘 살린 덕에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아, 근데 15세 관람가이기는 하지만 꽤 수위가 높은 폭력 묘사가 나오기는 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주의가 필요하긴 할듯.
#루블릿_오늘의영화 230724 <찬실이는 복도 많지> @넷플릭스
영화보기 모임에서 함께 본 영화.
벌써 세 번째 보는 것 같은데 정말 볼 때마다 사랑스럽고 재미나고 웃긴 영화. 그러면서도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해서 참 좋은 영화랄까.
#루블릿_오늘의영화 230712 <미션 임파서블> @왓챠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함께 임무 수행 중이던 모든 요원들이 죽는 바람에 에단 헌트는 배신자로 몰린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의 설정은 분명 첩보물 느낌인데, 이제 배신자한테 첩보원 명단을 사려던 암거래상을 만나서는 정말로 첩보원 명단을 가져다줄테니 그 배신자도 데려오라며 CIA를 털게 된다는 일견 터무니없어 보이는 전개가 정말 미션 임파서블 답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90년대라 그런가 영화에 등장하는 옛 기술들과 풍경이 참 정겨워 보이는 와중에 톰 크루즈는 무슨 탑건 시절 미모를 선보이고…
#루블릿_오늘의영화 230709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1> Dolby Cinema @메가박스 코엑스
정식 개봉 전 유료시사로 돌비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냅다 예매하고 본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7번째 영화. 사실 1, 2편을 본 기억은 없긴 하지만, 3부터 얘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된 게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도 부침이나 와리가리(?)없이 꾸준히 꽤 볼 만한 영화가 된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노릇. 기본적으로 때려부수고 '저걸 어떻게 해?' 하는 것을 톰 크루즈가 해내는 영화라는 것은 여전하지만, 악역의 설정도 꽤 흥미롭고 사건을 둘러싼 정말 다양한 소속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볼 재미가 충분했던 영화였다. 시리즈 1부터 쭉 정주행하고 다시 한 번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데 이건 Part 2 언제 개봉하지...
#루블릿_오늘의영화 230708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1> Dolby Cinema @메가박스 코엑스
정식 개봉 전 유료시사로 돌비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냅다 예매하고 본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7번째 영화. 사실 1, 2편을 본 기억은 없긴 하지만, 3부터 얘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된 게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도 부침이나 와리가리(?)없이 꾸준히 꽤 볼 만한 영화가 된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노릇. 기본적으로 때려부수고 '저걸 어떻게 해?' 하는 것을 톰 크루즈가 해내는 영화라는 것은 여전하지만, 악역의 설정도 꽤 흥미롭고 사건을 둘러싼 정말 다양한 소속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볼 재미가 충분했던 영화였다. 시리즈 1부터 쭉 정주행하고 다시 한 번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데 이건 Part 2 언제 개봉하지...
#루블릿_오늘의영화 230708 <자우림, 더 원더랜드> @에무시네마
자우림의 오랜 팬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기도 해서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큐멘터리의 외피를 썼을 뿐 실상은 영상모음집인 함량 미달의 영화도 많고, 자우림이 데뷔한 지 25년이나 되었는데 이걸 79분에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데 개봉한 지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본 시점에서 일단 소감을 얘기하자면...
제가 신앙심이 부족했습니다!!! 돌비로 이것을 볼 수 있을 때!! 무대인사를 볼 수 있을 때 봤어야 하는 것인데!! 나는 자우림의 팬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 (미침)
#루블릿_오늘의영화 230630 <애스터로이드 시티> @아트나인
특유의 파스텔톤 색감과 강박적인 대칭, 가로 세로로 반듯하게 움직이는 카메라 워킹은 여전하고, 흑백과 컬러로 구분되는 현실과 연극이라는 형식은 꽤 매력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도통 만족스럽지가 못한 영화. 의미를 몰라도 연기를 잘할 수야 있고 이해를 못해도 삶은 계속될 수 있으며 그것에는 온전히 동의를 하는 편이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굳이 이렇게까지 난잡하게 벌여야 했던 것…일까? 다소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