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주의자 에픽테토스는 제자들이 단지 으스대려는 목적에서만 텍스트의 해설을 이용한다고 힐책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크리시포스에 주석을 달아 달라고 부탁을 받을 때에 나 자신을 뽐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그의 가르침과 비슷하고 그에 합당한 행동을 보여 주지 못했다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한다."(Epictète, Entretiens, III, 21~23; manuel, §49.)]
피에르 아도,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제8장 [제국 시대의 철학 학파]의 첫 번째 절 [일반 특징]에서 #발췌
'integrity'의 #번역어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1993년 책 《여덟 마리 새끼 돼지》를 #김명남 선생님께서 번역하며 'integrity'를 '전체성'으로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2012). 굴드는 옛 과학자들을 온당하게 평가하려면 연구 하나하나의 성패가 아니라 그들이 연구를 통해 추구했던 '복잡하고 폭넓은 함의를 지녔던 통일된 구조'를 밝히고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그런 뜻에서 'integrity'란 단어를 사용했다. '전체성'이란 번역어는 적절했다. #스티븐_제이_굴드
'integrity'가 사용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글에서는 '자주성'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
“나는 여러분이 #과학적 자주성(scientific integrity)을 유지할 만큼 자유스러운 곳, 즉 조직체 내에서의 지위나 자금 지원, 또는 다른 문제 때문에 강제로 자주성을 잃게 되지 않는 곳에 속해 있기를 바란다."(1985) #발췌 #리처드_파인만
#번역어 #김명남 #스티븐_제이_굴드 #과학적 #발췌 #리처드_파인만 #번역 #영어 #과학자 #integrity
"과학의 권위를 받아들이라고 들볶는 일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또한 더 이상 효과적이지도 않다. 그 대신에 교육받은 대중은 모두 과학에 참여하도록 초대를 받아 과학적 탐구의 진정한 성격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은 과학이 얼마나 놀라운 것을 발견했는지 들려주는 직업 과학자들의 점잖고 생색나는 이야기를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 과학을 한다는 것은 당신이 자신의 물음을 던지는 것, 자신의 탐구를 행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근거로 자신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물론 몇 년에 걸친 전문 교육을 먼저 받지 않고서야 현대 과학의 '첨단' 또는 '미개척지'를 발전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학에 언제나 첨단만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반드시 과학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인 것도 아니다. 답을 얻은 물음도 여전히 다시 물을 만한 가치를 지닌다."
장하석, 2004, 《온도계의 철학》(2013)의 [서문]에서 #발췌
"우리가 쉽게 믿는 과학의 많은 결과는 사실 매우 비범한 주장들이다. 잠시 멈추고서 다음의 명제들이 500년 전에 영민하고 지적인 자연의 관찰자에게 얼마나 믿기 어려웠을지 생각해보라. 지구는 매우 오래되어 나이가 40억 년을 훨씬 넘겼다. 지구는 거의 진공인 우주공간에 존재하며 태양 둘레를 공전한다. 태양은 약 1억 5,000만 킬로미터나 멀리 떨어져 있다. 태양에서는 수소폭탄의 폭발과 같은 핵융합을 통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생산된다. (...) DNA는 유기체의 형상과 기능을 주요하게 결정한다, 등등. (...) 이런 #과학적 상식을 믿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 이런 상황은 열에 관한 우리의 #과학 지식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런 상황은 이 책의 적절한 연구 주제가 된다."
장하석, 2004년, 《온도계의 철학》(오철우 옮김, 2013년)의 [서문]에서 #발췌
"불교의 초기 출가 수행자들은 철저히 혼자였다. 주로 깊은 숲속이나 동굴, 시체 유기장이나 화장터 혹은 큰 나무 밑에서 사회와는 완전히 격리된 생활을 했다. /.../ 불교의 급진적•탈사회적 성격은 승가를 조직하면서부터 크게 바뀌었다. 승가는 원래, 불교도들이 우기 동안에 유행자 생활을 중단하고 일시적으로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안거(安居)를 조직한 데서 시작되었다. 순전히 인도의 자연 환경, 즉 우기라는 몬순 때문이었다. (...) 우기 때는 출가 유행자들이 탁발하러 돌아다니는 일이 매우 어렵다. /.../ 붓다는 극단적인 고행은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수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에 안거로의 철수를 결정했을 것이다."
이광수, 《힌두교사 깊이 읽기, 종교학이 아닌 역사학으로》 2부 [힌두교 형성사] 두 번째 장 [베다후 시기의 힌두교의 체계화와 불교의 발생] 세 번째 절 [불교의 발생]에서 #발췌
"(...) 말을 타면서 화살을 쏘는 여성조차 가슴이 방해가 되는 일은 전혀 없다.(Mayor 2014: 128 ff.) 가슴이 없는 여전사라는 생각은 고대의 조형 예술에 묘사된 모습과도 맞지 않는다. / 아마존(아마조네스)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가 아닌 다른 민족의 이름 형태를 통해서 아주 잘 설명할 수 있다. (...) 캅카스 지역의 체르케스인 사이에는 지금도 #아마조네스 여왕 아메잔(Amezan)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 이름의 형태는 그리스어의 형태와 가장 가깝고, 그 어원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Mayor 2004: 359)"
Mayor, A. (2014), The Amazons: Lives & legends of warrior women across the ancient world. Princeton, NJ & Oxford.
하랄트 하르만, #문명은_왜_사라지는가, 제16장 [신비에 싸인 아마조네스]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