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비밀경찰 조직에 있던 볼코고노프 대위는 본인에게 다가오는 숙청의 손길을 피해 탈출을 감행한다 일련의 사건 끝에, 그는 속죄와 구원을 향한 여정을 떠난다
작금의 러시아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문제적인 영화 각오를 하고 들어갔지만 너무나도 불편한 장면들에 나도 모르게 마스크를 씹고 있었다 전체주의와 관료주의의 폭력성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데, 틈틈이 플래시백 되는 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욱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개인적으론 주인공의 절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폭력적인 세상 안에 인간미를 품고 사는 이가 얼마나 고통받는지, 하지만 그런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절절하게 표현한 것 같다 중간중간 나오는 섬뜩하리만치 건조하고 압도적인 미장센들에서 근미래의 디스토피아 같은 풍경이 연상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본다면 정말 많은 생각거리와 감정을 끌어내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