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준 )
같은 팀 했을 때가 어릴 때 기내초중학, 원중고 학창 시절뿐이었다면
if.
전학으로 갈라지고 그대로 대학도, 프로팀도 달라서 같은 팀 되어본 적 없다면 - 심지어 국내/해외로 갈라져 버린다면
같이 코트에 설 때가 적일 때 밖에 없다면
희망은 국대 하나 밖에 없다면
어떡할거지?
고등학교 입학식 전, 예비 입학생들을 소집하는 날에 말을 걸었다. 체육관을 잠깐 구경하자고, 이왕 온거 고등학교 농구공 한번 만지고 가자고 꼬셨더니 의외로 다른 말 없이 얌전히 따라왔다. 입학 할 학교의 시설이 궁금했을 거고 기분이었겠지.
그런데 처음 온 고등학교는 어렸던 우리에게 생소해서 조금 길을 해맸었다.
근처 지나가던 어른에게 농구부인데 체육관 구경을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코치님 앞이었다.
다행히 코치님 허락 하에 구경이 허락되었다. 연습하고 있던 선배들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아서 긴장으로 바짝 쫄았던 중에 준수는 선배들의 플레이에만 눈을 반짝거렸던 옆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중학교 때도 느꼈지만 깡다구가 보통이 아니구나, 선배들이 툭툭 말을 걸면 대답도 잘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옆에 있던 나도 천천히 긴장이 풀렸었지.
여전히 뭔 짓을 해도 점수만 낼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태도가 농구부에 새로운 경쟁심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