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페어러는 처음에 재미있게 하다가 중간에 관뒀다.
스피릿페어러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자원 수집하고 건물 짓다가 영혼 승천시켜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임이다. 원 패턴을 반복하는 게임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때로는 매우 좋아한다. 하데스처럼), 스피릿페어러는 게임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원 수집-건축이 점점 지루해져서 결국은 포기했다.
게임 진행 과정이 점점 반복노동처럼 느껴지고, 그런 재미없는 노동 끝에 틈틈히 나오는 각 영혼들의 이야기는 너무 분량이 작아서 불만족스럽고, 게다가 지금까지 이 영혼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록되어 있는 일지 같은 것도 없어서 영혼을 떠나보낼 시점이면 얘가 뭘 말하고 무슨 고민을 했었는지 상당수 잊어버리는 바람에 작별을 해도 별 감흥이 없었다.
영혼을 떠나보내는 저승의 뱃사공 이야기는 마음에 드는 소재이고, 처음에는 재미있게 했다. 하지만 스피릿페어러는 그 과정을 계속 반복할 만한 동력이 부족했다.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