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샵 단골 메뉴 바로 그 애니 2023년을 사는 덕후로서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봤는데 의외로 술술 넘어가서 정신없이 봤다 원작의 타투스러운 화려한 느낌은 살짝 덜하지만 캐릭터들의 매력들은 그대로 잘 표현되었고, 시리어스하고 잔인한 파트의 충격도 그대로이니 내성이 없으면 주의하시길
김용 무협지를 보는듯한 정직한 의협심의 주인공에 관동의 강자들이 마음으로 따른다는 약간 촌스러운 듯한 플롯이 오히려 이런 가치가 그리워진 오늘날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마이키 드라켄 치후유등의 미소년 비주얼에 대협 감수성의 캐릭터들이 작품에 감칠맛을 더한다
주연들이 고구마에 고구마로 끝까지 몰린 뒤 위기의 순간에 절대강자가 나타나 시원하게 사이다 터뜨리며 도파민 폭발시키는 연출이 요즘 트렌드인 것 같은데, 생각나는 캐릭터는 원펀맨의 사이타마 주술회전의 고죠, 헌터헌터의 곤프릭스 등이 있다 저 중에서는 도리벤의 마이키가 제일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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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니아의 기사로 유명한 만화가 니헤이 츠토무 원작 3d 애니메이션 불친절하고 난해하기로 유명한 원작과는 달리 작가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시스템 오작동을 일으킨 로봇들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구조물로 지구는 물론 태양계까지 뒤덮여버렸다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설정 속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넷 단말 유전자'를 가진 인간을 찾아 방랑하는 초월적인 존재 키리이와 소규모 인간공동체의 소녀 즈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평범한 사이버펑크 sf물로 봐도 무난하게 잘 만들었지만 디스토피아 분위기의 세계에서 자원을 찾고 탐험을 하며 아둥바둥 살아가는 인간집단을 보는 재미나 압도적인 스케일의 건축물 이나 기묘한 크리쳐, 정체불명의 도구등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등 뭔가 세계관에 몰입해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좋은 작품인 것 같다 :sblob_thumbsup:
재차 주의: 동영상에 과다한 폭력과 선혈이 나옵니다.
테드 창의 단편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에서는 주인공 루이즈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딸이 결국 죽게 될 사실을 알면서도 그 운명을 실현하기 위해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
이 소설의 내용은 내가 평소 생각했던 운명론과도 비슷한데, 나 역시 사람은 한 번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는 순간, 시간을 보는 관점이 바뀌면서 그 운명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고민하는 대신 어떻게 해야 그 운명을 실현시킬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한 번 미래를 알게 되면, 그 미래를 벗어날 길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남은 건 그저 실현 과정을 알아가는 일 뿐.
단편 애니 엑소디움(Exordium)은 많은 부분을 관객의 추측에 맡기지만, 나는 이 작품이 "네 인생의 이야기"와 비슷한 주제를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수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게이트키퍼를 쓰러뜨리고 블룸을 얻지만, 그 순간 주인공은 자신의 미래(신적 존재가 되어 먼 훗날 살해당함)를 보게 되면서 운명에 사로잡힌다.
결국 주인공은 블룸을 고향으로 가져가는 대신 그 힘이 세상에 퍼지지 않도록 또다른 게이트키퍼가 된다. 운명의 순간이 올 때까지 블룸의 힘이 악용되지 않도록, 그리고 자신처럼 미래의 노예가 될 자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그래야 운명이 깔끔하게 실현되니까.
주인공 손에 쓰러진 게이트키퍼 분명 이 미래를 보았고, (설득이 실패할 것을 알았겠지만) "블룸은 그저 비탄일 뿐이다"라고 경고했을 것이다. 그렇게 운명의 굴레는 이어진다.
<공의 경계 1장 : 부감풍경>
감독 : 아오키 에이
제작사 : ufotable
유포터블이 지금의 초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되기까지의 배경에는 <공의 경계>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영화는 세계관은 고사하고 스토리마저 모호합니다.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살과 비행에 대한 담론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투신 사건을 직설적으로 연출하며 점점 관객을 신비한 분위기로 이끕니다.
카타르시스를 보장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이상한 잔상을 남깁니다.
그 잔상은 감독의 세심한 프레이밍, 카지우라 유키의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각적인 대사에서 비롯됩니다.
나스 키노코의 센티멘탈한 소설이 신비로운 연출을 만나 40분의 기묘한 세계를 완성하고, 이는 이후 시리즈에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작품만큼 신비로운 애니메이션은 시리즈 전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리뷰토돈 #영화토돈 #500자_챌린지 #하소리뷰 #애니토돈
그럼에도 일본 사회에서 소외받았던 오키나와 출신 송태섭의 서사는..(어머니가 계신데 왜 형과 동생이 각각 주장과 부주장인지는 의문이었지만..?) 정말 ㅜㅜ 영화 중간중간 아름다운 바다가 나올 때마다 슬펐다..
자우림 노래 '있지' 가사 속의 "있지 오늘은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가 생각난달까..
https://youtu.be/a6dwchTCoAI
(퀴어 코드를 전면에 내걸은 아름답고 슬픈 뮤비다.. 엔딩의 'Over The Rainbow'까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