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어를 주로 영화로 배웠어요.
영화에 나온 대사나 단어를 암기하거나 했던 건 아니고, 표현이나 발음을 자연스레 습득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어떤 단어는 한 번 들은 것만으로도 인상이 깊이 남아 기억해요.
예를 들어 'immaterial'이라는 단어를 영화《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의 대사로 처음 들었고, 그 이외에 다른 곳에선 들은 적이 없는데 인상이 깊어서 기억하고 있어요. 영화를 여러 번 보기도 했지만. 영화에선 "허깨비일 뿐"라는 뜻으로 쓰였어요.
그 뒤로 해당 단어를 작년 8월 26일에 어느 물리학 교재에서 처음으로 '읽었고', 지난 1월 30일에 두 번째로, 8월 3일에 세 번째로 읽었어요. 첫 두 차례는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뜻이었고 세 번째는 'material science'를 풍자해 'immaterial science'라고 한 것이었어요.
그냥 이 단어를 평생에 몇 번이나 만나게 될지 알고 싶어져서 기록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