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 · @Parad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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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나리오는 2대2 대립형의 스테레오 타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AB vs CD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AC vs BD
-누가 적이고 아군인 줄 몰랐는데 사실은 2 vs 2

중에서 후자쪽인 시나리오입니다. 사실 이건 겉면만 봐도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면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죠.
겉면만 보면 4인이 벌이는 배틀로얄 같은데, 도입 페이즈에서 이미 의뢰인 NPC의 입으로 「붉은 눈 형제」라는 안타고니스트의 존재를 밝혀주니까요.
그런데 사실 그 안타고니스트가 프로타고니스트라는 게 재밌죠.

사실 시노비가미의 세계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히어로와 빌런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너도 나도 자신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만인이 만인에 대해 투쟁할 수 밖에 없는 세계… ‘닌자니까 검으로 해결합시다’의 세계.

하지만 단순히 무력으로 해결하는 클리셰로 끝나는 세계는 아닙니다.
「붉은 눈 형제」 그 자신들과, 붉은 눈 형제 토벌을 목표로 하는 PC는 자신의 핸드아웃만으로도 ‘우리 중에 붉은 눈 형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단 한 명의 PC는, 자신의 핸드아웃만으로는 그 정보를 알지 못해요. 대신 마검 미카즈키가 2자루라는 것, 그리고 그 중 하나를 몰래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즉 4인의 PC는 모두가 치명적인 정보를 갖고 시작하고… 적은 양의 핸드아웃을 세팅하는 시노비가미의 특성상, 모든 행동은 치명적입니다.
참가자 간의 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서사가 정보 한 장 한 장마다 담겨 있기 때문에 정보판정은 당연히 치명적이고, 동시에 감정(정보공유 발생) 또한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이 시나리오는 프라이즈 쟁탈전인데, 마검을 얻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전투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이 막연한 이미지를 위해 이 시나리오는 시작부터 수상하지만(누구지?) 수상하지 않은(「마검의 주인」) NPC를 던져주고, 【거처】도 거의 거저 주다시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전투 선언」조차 치명적입니다. NPC와의 전투에서 지면 당연히 큰일이지만, 지지 않아도(=NPC를 탈락시켜도) 다른 PC가 전투 장면에 남아 있다면 고맥락의 전투/선언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니까요.

»말만 이렇지 간단하게 할 수도 있긴 합니다. 난 그냥 프라이즈 궁금해 / 이번에 져주면 다음에 내가 □□할게 / □□□ 줄게 / 너 한번 내 ■■ 인법 맛 좀 볼래? (??)
…이상한 게 좀 섞였지만, 아무튼 마음 속 설계는 복잡하더라도 선언/교섭은 간단하게 할 수 있죠. 반대로 별생각없는데 받아들이는 쪽의 의심암귀로 복잡해질 수도 있긴 한데 ㅋㅋㅋ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붉은 눈 형제란 누구인가? 미카즈키·흑이 있다면 흑이 아닌 것도 있는가? 마검의 진정한 힘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가?
모든 정보는 대충 예상 가능할 정도로 얽혀 있지만 또 완전히 꿰뚫을 수 있을 정도로 겹쳐져 있지는 않습니다.

4인 배틀로얄인 척하는 2대2 시나리오로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는 느낌이죠.

#시노비가미 #요도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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