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 번 쓰는 #독서토돈
#이달의책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ㅡ 모리이 도모히코
나쓰메 소세키와 미야자와 겐지의 정신적 후계자 모리이 도모히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나 '펭귄 하이웨이'가 영상화가 돼서 나름 유명한 작가다 소세키식 느긋한 만담 주고 받기와 겐지식 판타지 스토리가 인상적인 작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게으름뱅이의 길을 추구하는 주인공과 히어로 폼포코가면을 중심으로, 축제날을 전후로 벌어지는 우스꽝스럽고 기묘한 모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솔직히 주인공이 게으름뱅이를 주장하는 것 치고는 너무 성실하게 사는거 아닌가 싶지만 이또한 인생의 긴 여정으로 보면 게으름의 총량을 늘리는 진정한 게으름의 도가 아닌가하는, 이런 식의 🐕 소리와 깨달음의 경계선에 놓인 대사들이 마구 오고가다 어느 순간 아스트랄하고 몽환적인 세계관으로 빠져드는 정신나간듯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전개와 세련된 유머감각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나도 이끼 낀 지장보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한달에 딱 두 번 쓰는 #독서토돈
#이달의책 - 안자이 미즈마루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집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그분 이제까지의 작품들이나 인터뷰, 추도사등을 모아 만든 책
하루키의 에세이에 묘사된 미즈마루 는 놀기 좋아하는 능글능글한 한량 이미지가 강했는데 책에 비치는 모습들은 놀랄만큼 다작을 하고 수필 여행기 영화평론 스노글로브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으며, 제자들에겐 새삼 진지한 등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들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느긋한 라이프 스타일은 꼿꼿하게 유지하는 모습에, 뭔가 삶을 제대로 살고 있구나 하는 막연한 느낌을 받았다
그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자주 언급되는 '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진짜 '리버럴'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온 몸으로 말하고 떠난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외에도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그림이나 영양가 있는 내용들이 많아 여러모로 즐겁게 읽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