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디향수 : Sixteen92의 The Bottling Room - 살균된 유리, 전기, 구리, 뜨거운 전구, 실험실에서 자란 꽃, 인조 식물.
진짜... 인조적임. 실험실 전구의 특유의 뻐걱뻐걱한 향에 구리의 그을린 향까지 진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향. 맡으면 대마초 냄새를 맡았을 때 처럼 목 뒤쪽이 잠기는 느낌이 난다. 나랑은 정말 안맞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왜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향.
오늘의 #인디향수 둘다 Death & Floral.
아침에는 Swamp Elixir - 부드러운 허니서클, 이끼 낀 참나무, 수련과 스파클링 핑크 레모네이드
정말 좋아하는 더운 날씨용 향수. 오늘 18도까지 올라가버려 선택했다. 처음에는 쨍하고 상큼한 플로럴 시트러스로 열려서 녹색의 이끼와 풀냄새로 가라앉음. 전에 살던 조지아 주 시바나의 봄/여름이 딱 이런 느낌이었다. 추억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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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Frogs! - 묵직하고 따뜻한 나무, 버지니아 삼나무, 콜드 프레스 된 유자, 지나치게 자라난 이끼, 숲에서 자란 버섯, 젖고 축축한 개구리의 피부
낮의 스왐프 엘릭서의 드라이다운을 이어가는 축축하고 젖은 이끼향. 억지로 풀 냄새를 낸 향이 아니라 정말 이끼냄새에 자칫하면 무거울 수 있는 노트들을 유자가 잡아준다. 서늘한 밤의 늪지대 향.
어제의 #인디향수 : 베노머스 컬렉션의 키로넥스 플렉케리(상자해파리) - 설강화, 자스민 녹차, 산안개, 야생 민트, 얼음물.
향은 진짜 예쁘고 차가운 자스민 사탕. 플로럴하고 달달하고 시원함. 향도 한 3, 4시간? 정도 지속되서 오일 치고는 오래간다. 되게 만족스러움. 다른 달달한 자스민으론 NAVA의 솜사탕 자스민 마쉬멜로 머스크가 있는데 요건 엄청 자스민! 달달함! 으아아!!한 느낌이라 잔잔한 키로넥스가 맘에 든다. 여름날 데일리로 딱인 향.
오랜만에 오늘의 #인디향수 Poesie - Hera. 딸기잼, 보송한 바닐라 아이싱, 부드러운 분홍색 연꽃이 올라간 옐로우 케익 조각들.
초반에는 플로럴함이 많이 강하다. 연꽃만 느껴질 정도. 케익과 딸기는 잘 나지 않다가 좀 지나 드라이다운에서 올라오기 시작하고 반대로 연꽃향은 수그러들었다. 딸기잼과 바닐라, 케익이 강해지며 조금 아찔할 정도로 달달한 향이 되어버렸다. 여성스럽고 예쁘지만 너무 강해 자주는 못 바를 듯. 샘플로 있는 걸 만족.
오늘의 #인디향수 - Alkemia의 Magpie's Rhyme. 추억의 애니멀 크래커, 따뜻한 우유, 부드러운 이불, 빛이나는 화이트 앰버 백일몽
이름이 이뻐서 샀는데 취향 적격이었다. 달달한데 지나치지 않고 포근하고 아련한 향. 뽀송뽀송하고 따뜻한, 서늘한 날 따뜻한 우유 한잔을 들고 이불 속에 파묻힌듯한 느낌.
오늘의 #인디향수 Arcana Wildcraft의 Trust - 라벤더 향 쿨피 아이스크림, 산들어진 붉은 카네이션, 귀중한 프렌치 코냑, 녹아내린 캐러멜, 화이트 앰버, 뽀송한 바닐라, 클로브, 흑설탕
드디어 주문한 아르카나 발렌타인 향수들이 와서 써보고 있는데 대부분 샘플로 사길 잘했다. 기대했던 이솔데를 제외하곤 다른 향들은 뭔가 묘하게 취향이 아니어서... 트러스트도 마찬가지. 카네이션의 살짝 매콤한 플로럴이 나랑 안맞듯. 글래머리도 카네이션 노트가 있는데 뭔가 삔또가 안맞기도 했구. 라벤더도 꽤나 샤프한 허벌향. 조금지나면 조금 매캐한 캐러멜 바닐라향으로 가라앉는데 비슷한 향들이 꽤 많아 굳이 이걸 데리고 갈 필요는 없을 듯.
발렌타인에 어울리는 몰랑몰랑한 향을 선택한 오늘의 #인디향수 - Arcana Wildcraft의 Gideon : 장난기 많은 오렌지 태비 고양이 기디언 v. 웨인라잇에게 영감을 받은 향. 살구, 골든 앰버, 접시 가득한 크림
처음 맡았을 때는 어린이 비타민같은 향이라 괴로워서 내놓으려 했는데 몇달이 지나자 부드럽고 잔잔한 살구 크림향이 됐다. 특히 드라이다운에서 살구와 앰버는 거의 사라지고 잔잔한 바닐라 크림향. 포근 달달.
암튼 다시 오늘의 #인디향수 : Deconstructing Eden의 달토끼 - 매끈한 옥, 차가운 달빛의 월광욕, 빻은 쌀, 밤공기, 그리고 섬세한 토끼털과 구름.
오너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한국 민화나 전설에 영향을 받은 향들을 종종 내놓는데 요것도 그 중 하나. 밤공기를 표현하기 위해 민트를 넣었는지 되게 화한 향이 난다. 선선하고 차가운 향인데도 어디선가 약하게 부드럽고 달콤한 향취가 느껴짐. 신기하다.
오늘의 #인디향수 - Luvmilk의 Timid Kitten - 갓 빤 스웨터를 입고 마시는 코코넛 우유와 꿀로 만든 라벤더 라테에 담근 이탈리안 슈거 쿠키
받자마자 맡았을 때는 라벤더의 허벌한 향기가 너무 강해서 약냄새에 빨래비누향이 섞여 화학약품같았는데 몇 주 레스팅을 하자 확실히 커피향이 나는 라벤더 라떼가 됐다. 뽀송한 스웨터의 갓 빨은 섬유유연제 향, 꿀, 라벤더, 커피가 전부 섞여 부드럽고 포근함.
오늘의 #인디향수 - Alkemia의 Kitten and the Falling Leaves : 메마른 낙엽과 따뜻하고 머스키한 고양이 털 + Death and Floral의 Half-hoping to be Eaten by Bears : 우디하고 달콤한 맨살, 추운 아침의 낙엽.
알케미아 특유의 포근하구 뽀송한 머스크 향과 낙엽이 부드럽게 섞여 서늘함을 준다. 정말 낙엽에서 뛰노는 고양이를 껴안은 느낌. 하지만 거기다 좀 더 강한 서늘함을 원해서 Half-hoping을 레이어링했다. 해프호핑은 좀더 매케하고 스파이시한 마른 낙엽향이라 순식간에 초가을에서 늦겨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만족.
그래도 꿋꿋하게 오늘의 #인디향수 - Alkemia의 Sweet Fortune Alchemy 2023 : 바삭한 포츈 쿠키, 크리미한 흰토끼사탕, 바닐라 머스크, 판단, 달콤한 떡, 운명을 점춰볼 홍찻잎
토끼의 해를 맞이해 나온 2023년 1월 특별 향. 다른 사람들은 강한 스파이스와 아몬드 향이라고 했는데 나한테는 부드러운 바닐라와 연유(흰토끼사탕)향이 강했다. 드라이다운에서는 바닐라와 아몬드가 화이트머스크랑 섞여 잔잔하게 깔리고 판단과 홍차가 올라옴. 나한테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안정되는 향인데 로빈은 싫단다...ㅋ
I realized I never did an #introductions here! Hi, I'm Jean(she/her)! I'm a cisgender #bi Woman of Color from Seoul but currently living in PNW with my husband and two cats.
I mostly post in Korean but I have an art account (link in profile!) that's primarily in English. On here, I mostly post about my mundane life, #cats, and #indieperfume :blobcatreach:
#툿친소 안녕하세요 케삼이라고 합니다. 거지가라고 불러주셔도 좋구요. 미국 PNW에 거주중인 휴덕유부입니다. 여긴 주로 #고양이 #인디향수 #게임 등 심심한 일상을 적는 일기장 용도로 사용중이예요. 편하게 말걸어주세요 :)
#introductions #bi #cats #indieperfume #툿친소 #고양이 #인디향수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