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 與猶堂全書 耳談續纂 여유전당서 이담속찬
#정약용
十飯一匙,還成一飯。【言衆人出力,費小而惠大】
열 그릇 밥에서 한 숟가락씩 덜어내면, 도로 밥 한 그릇을 이룬다. 【여러 사람이 힘을 내면 적게 들이고도 혜택은 크다는 것을 이른다】
한자성어이지만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말로 우리 고유의 속담을 한자어로 바꾼 것이다!! 의외로 한국에서만 쓰는 한자라던가 근원지가 한국인 경우가 종종있다. 예기(禮記)에 부모님이 돌아가신후 삼년상을 치룬 조선(고조선)인의 얘기를 소개하고 이를 칭찬한걸 보면...
사실 정약용이 노비제를 하늘이 정한 제도라며 옹호하는 글이 2010년대 초반 고려대 논술에 출제되어서 수험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적도 있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마냥 환상을 갖고 보면 아마 이른바 실학자들이라 불릴 만한 사람들 대개에게 실망을 갖게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시대적 한계 속에서 이들이 어떤 길을 걷고 어떤 행보를 했는지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봐야겠지요.
(그래서 저는 정조를 개혁군주로만 묘사한 숱한 작품들이나 다산의 형인 정약전을 무슨 공화주의자처럼 묘사한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별로 안 좋아합니다. 자산어보는 개인적으로 현대사에 대한 은유라 생각하긴 하는데.. 현대사를 무리하게 과거사에 이입하려 할 때 생기는 문제들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