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ody · @Public1589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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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국회 당시 조봉암은 인민 표기를 주장했으나 이승만의 측근인 윤치영은 공산주의자들이 쓰는 표기라 반발했고 결국 헌법에 국민 표현을 쓰는 걸로 결정되었습니다. 법학자로서 제헌헌법 기초에 중요한 역할을 한 유진오는 후일 공산주의자들에게 좋은 단어를 빼앗겼다며 안타깝다는 심경을 회고록에 남겼죠.
(그런데 조봉암은 말할 것 없고 유진오 본인도 김 강사와 T교수 같은 소설을 쓰며 (카프 진영의) '동반자 작가'라 불렸던 사회주의자 출신이라 인민 표기 관철에 역부족인 면이 있었겠죠..)

유진오는 나중에 자신의 외손자에게 논어 계씨편에서 유래한 '불환빈 환불균(가난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않은 것을 걱정한다)' 글귀를 써주며 이것이 제헌헌법의 기초 정신이라 말했다는데 이 일화를 2010년대 초반 한겨레 대담 지면에서 회고한 그 외손자가 다름아닌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입니다.

잡상

#역사토돈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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