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상어 뚜룬(dúlún) · @dulun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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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자들이 쥐의 Foxp2 유전자(*인간의 유전자형과 구분하기 위해 소문자로 쓴다)를 인간의 것과 비슷하게 만든 다음 행동 효과를 조사했더니 학습이 더 잘,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관찰되었다. 2장에서 살펴봤듯이, 이는 쥐들이 빠르게 연쇄적으로 투입되는 정보를 일종의 과정을 이용해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그렇다면 인간의 FOXP2 유전자가 진화하면서 이 (*피질선조체) 신경 회로들에 변화가 일어나 (...) 연쇄적인 정보 학습을 용이하게 했을 것이다. /.../ 결론적으로 FOXP2는 결코 언어 유전자가 아니다. FOXP2 유전자는 범용 뇌 회로 발달에 일익을 담당하며, 그러한 회로가 여러 가지 학습 중에서도 특히 언어에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모텐 H. 크리스티안센 • 닉 채터, 2022, (이혜경 옮김, 2023), 제5장 [언어는 생물학적으로 진화하지 않는다]의 세 번째 절 [언어 유전자]에서 발췌.

#청킹 #진화하는_언어 #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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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룬(dúlún) · @dulun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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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언어 습득 능력은 생물학적 변이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모든 언어는 인간 종에 내장된 보편 문법을 따른다는 생각은 노엄 촘스키가 주창하고 스티븐 핑커의 《언어 본능》이 성공을 거둔 이래로 널리 알려져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진화하는 언어》는 이를 반박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였던 언어에 대한 기존 통념과 전제를 이 책에서 어떻게 반박하는지, 그러한 반박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는 무엇인지를 다룬 핵심이 제5장이다. 그 중에서도 책의 목표가 잘 드러나는 부분을 위와 같이 발췌했다. 제5장을 먼저 읽고 책의 다른 부분을 읽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원제인 'The Language Game' 대신 '진화하는 언어'를 한국어판 제목으로 삼은 것도 제5장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매우 적절한 것이다.

#진화하는_언어 #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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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룬(dúlún) · @dulun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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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서는 into와 onto, wana, gonna를 비롯한 많은 축약어에서 융합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융합 과정은 격과 동사의 어미 패턴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또한 설명해 준다. /.../ 라틴어의 후손인 로망스 제어가 좋은 실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라틴어 구문 cantare habeo[나는 노래 부를 (무언가가) 있다]로 시작해 보자. 당연히 당신에게 노레 부를 무언가가 있고, 노래 부를 일이 어쨌든 생긴다면 그런 일은 아무래도 미래에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는 결국 미래에 일어날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 즉 새로운 미래 시제를 만들어내게 된다."

모텐 H. 크리스티안센과 닉 채터의 제4장 [혼돈의 경계에 선 언어 질서]의 여섯 번째 절 [질서와 무질서의 힘]에서 발췌.

#진화하는_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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