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은 어떤 사건으로 말미암은 그 이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것이지, 그 사건의 진상을 캐물으려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후더닛, 와이더닛을 묻는 것보다 훨씬 유독하고 다층적인 작업이지만, 한 번 해봄직한 이야기다.
과거의 상처를 수습하고 치유하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물론 우리의 시즌 3은 거기까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즌 3은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고 더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암시를 숨겨놓고 끝난다. 그것은 열린 결말이고, 사실 과대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과거에 얽매여 있을 수만은 없다. 상처를 주는 과거는 어쩌면 별 것 아닌 일일 수 있고, 거기에 대한 집착을 그만두고 앞으로 더 좋은 순간을 기억하는 데 전념하자.
시즌 3은 굉장히 행복하게 끝났기 때문에, 이대로 트루 디텍티브를 끝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HBO가 간판 드라마를 이대로 내버려둘리 없으니, 시즌 4를 기대해도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