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대이트하는 #하루레이
"영화 제작 발표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임다. 하루키 씨 취향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며 힐끔 하루키를 보는 레이지와 "아, 그래? 그럼 주말에 보러 가자." 태연하게 표 2개 예매하는 하루키.
예매하며 영화 내용을 살짝 보니까 어떤 인물의 일생을 그린 예술 영화였다. 레이지도 참 문학 청년이라니까. 하루키는 레이지의 '하루키 씨 취향은 아닐 수도...'라는 말 뜻을 이해하며 슬그머니 웃었다. 약간의 심술을 부려 좌석을 커플석으로 선택했다. 당연히 레이지에게 언질을 줄 생각은 없었다. 그가 어떤 반응을 할지 상상하는 건 지루한 영화가 기다려지는 작은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