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경계 1장 : 부감풍경>

감독 : 아오키 에이
제작사 : ufotable

유포터블이 지금의 초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되기까지의 배경에는 <공의 경계>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영화는 세계관은 고사하고 스토리마저 모호합니다.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살과 비행에 대한 담론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투신 사건을 직설적으로 연출하며 점점 관객을 신비한 분위기로 이끕니다.

카타르시스를 보장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이상한 잔상을 남깁니다.

그 잔상은 감독의 세심한 프레이밍, 카지우라 유키의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각적인 대사에서 비롯됩니다.

나스 키노코의 센티멘탈한 소설이 신비로운 연출을 만나 40분의 기묘한 세계를 완성하고, 이는 이후 시리즈에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작품만큼 신비로운 애니메이션은 시리즈 전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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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Aftersun(2022)>
감독 : 샬롯 웰스

단편 영화를 위주로 작업하다가 첫 장편을 찍은 샬롯 웰스의 자전적인 데뷔작입니다. 영화는 딸과 아빠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도, 기묘한 스토리텔링을 견지합니다. 바로 '일관되지 않게, 흩뿌리는 듯한 스토리'를 보여주는데요. 영화는 장면장면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튀르키예 여행의 추억을 사진집에 스크하듯이 인상적인 샷(shot)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구조는 기억의 파편적인 구성을 돋보이게 하며, '지나간 시간'과 '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영화의 주제의식을 강화합니다.
무엇보다도 수수께끼 같은 장면들을 돌파하고 나면, 굉장히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토록 슬픈 기억과 시간의 조각이라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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