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을 감추고 살았던 정체불명의 남자 x의 이야기를 재일교포 3세 인권 변호사가 쫓아가는 여정을 다룬 스릴러 & 드라마 영화 다 보고 나면 포스터가 정말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스스로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지 원하지 않은 운명이나 무신경한 세상에 괴로워하는 인간 소중한 사람이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의 모습 등 문학상 소설 원작답게 많은 감정들을 마음에서 일어나게 한다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극을 환기해 주는 조연들의 존재감이나 차근차근 밟아가는 수사과정, 매력적인 떡밥으로 수사물로서의 탄탄함도 갖춰 영화 본연의 재미에도 충실하다
성실해 보이지만 말하기 힘든 무언가를 품고 있는 주인공과 삶에 움츠러든 채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남자 x가 진한 공감을 이끌고 탄탄한 기본기의 촬영기법과 과하지 않지만 선명하게 빚어내는 연출에 힘입어 보는 이에게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 가슴 속에 침잠되어 있던 어떤 것들을 끌어올려 마주 보게 해주는, 애틋하면서도 강렬한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