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황(李滉)〈1501(연산군 7)-1570(선조 3)〉 이 시에 화답하는 시를 썼다.
病臥山中九十春 起拜巖仙春喚人
산중에 병들어 누운 봄 석 달 만에 일어나
농암선생을 뵈니 봄이 사람을 불러일으키네.
巖中老仙惜光景 獨立汀洲詠白蘋
암중의 늙은 신선은 광음을 아껴
홀로 물가에 서서 백빈시를 읊는다오.
倚巖紅杏尙未發 催令雪兒唱香雪
바위곁의 붉은 살구꽃 아직 피지 않았는데
재촉하여 설아를 시켜 향설가를 부르게 하네.
待得花開要賞春 只恐花時已無月
꽃피기를 기다려 봄을 완상하려 하나
다만 꽃필 때 이미 달이 없을까 두렵노라.
咳唾珠璣俄頃中 吟罷不覺杯心空
삽시간에 아름다운 싯구 이루어지니
읊기를 마침에 잔이 빈 줄도 모르노라.
江邊歸興浩無涯 回首亂山花欲紅
강가로 돌아가고픈 흥취 아득하여 끝이 없는데
뒤돌아보니 만산에 꽃이 붉게 피려 하누나.
#한시 #조선 #漢詩
中唐 贈唐衢 당구에게 올리다 #韓愈
虎有爪兮牛有角 虎可搏兮牛可觸
범은 발톱 있고 소는 뿔 있으니
범은 발로 치고 소는 받을 수 있다오.
奈何君獨抱奇才 手把犁鋤餓空谷
어이하여 그대 홀로 기특한 재주 안고서
손에 쟁기와 호미 잡고 빈 골짝에서 굶주리나.
當今天子急賢良 匭函朝出開明光
지금 천자 현양을 급히 찾아
궤함을 아침에 내어 명광전에서 열어 보인다오.
胡不上書自薦達 坐令四海如虞唐
어찌 글 올려 스스로 천거해서
앉아서 사해를 당우와 같이 하지 않는가.
한유의 지인 당구가 과거에 합격한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명광전은 당나라 왕실의 이름이고 당(唐)은 요임금의 시호 우(虞)는 순임금의 시호이다. 고전에 나오는 성현이라 불리는 옛임금들의 이름이니 앞으로 왕을 잘 보필하라는 뜻이다. #한시 #고전
南齊 和徐都曹 화서도조;서도조에게 답하다 #謝脁
宛洛佳遨遊 春色滿皇州
안땅과 낙양 놀기 좋은 곳이니
봄빛이 황천에 가득하네.
結軫靑郊路 回瞰蒼江流
푸른 교외의 길에 수레채 묶고
멀리 창강의 흐름 돌아보누나.
日華川上動 風光草際浮
햇빛은 냇물 위에 움직이고
풍광은 풀끝 위에 떠 있어라.
桃李成蹊徑 桑楡廕道周
복숭아꽃과 오얏꽃 자연 길 이루게 하고
뽕나무와 느릅나무 길모퉁이에 그늘져 있네.
東都已俶載 言歸望綠疇
동도에 이미 농사 일 시작하니
돌아가 푸른 밭두둑 바라보리라.
사조는 중국 육조시대 제(齊)나라의 시인이다. 자는 현휘(玄暉). 봄에 안땅과 낙양을 유람하는 내용의 시. 서도조(徐都曹)는 남조 때 양(梁)나라의 문학가이며 중도조를 지낸 서면으로 이 시는 그가 새벽에 신정의 물가를 출발하며 지은 〈昧旦出新亭渚〉 시에 화답한 것이다.
#한시 #고전 #漢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