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상어 뚜룬(dúlún) · @dulun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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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초기 출가 수행자들은 철저히 혼자였다. 주로 깊은 숲속이나 동굴, 시체 유기장이나 화장터 혹은 큰 나무 밑에서 사회와는 완전히 격리된 생활을 했다. /.../ 불교의 급진적•탈사회적 성격은 승가를 조직하면서부터 크게 바뀌었다. 승가는 원래, 불교도들이 우기 동안에 유행자 생활을 중단하고 일시적으로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안거(安居)를 조직한 데서 시작되었다. 순전히 인도의 자연 환경, 즉 우기라는 몬순 때문이었다. (...) 우기 때는 출가 유행자들이 탁발하러 돌아다니는 일이 매우 어렵다. /.../ 붓다는 극단적인 고행은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수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에 안거로의 철수를 결정했을 것이다."

이광수, 《힌두교사 깊이 읽기, 종교학이 아닌 역사학으로》 2부 [힌두교 형성사] 두 번째 장 [베다후 시기의 힌두교의 체계화와 불교의 발생] 세 번째 절 [불교의 발생]에서

#발췌 #힌두교사_깊이_읽기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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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룬(dúlún) · @dulun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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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베다 시대에 일어난 종교의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의 단순 의례 중심에서 브라흐마나 문헌 편찬 이후 의례에 대한 해석과 의미 중심으로 종교행위가 달라진 것이다. /.../ 우주가 대우주가 되고 제사가 소우주가 되면서 이 둘의 대응관계를 모르고 집행된 제사 의례는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인식까지 하게 된다. 지식에 대한 깨달음이 제사를 대체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빠니샤드의 세계관이다. (...) 이러한 현상은 전통으로 내려온 대규모 제사가 과다한 축우의 손실을 낳았고, 기원전 7~6세기에 정착한 농경과 그 기반 위에서 펼쳐진 도시 문명사회의 발전을 저해했기 때문에 제사를 극복해야 한다는 세계관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났다."

이광수, 《힌두교사 깊이 읽기, 종교학이 아닌 역사학으로》 2부 [힌두교 형성사]의 첫 번째 장 [힌두교의 두 가지 원천]의 세 번째 절 [베다 시대의 종교] 중에서.

#힌두교사_깊이_읽기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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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룬(dúlún) · @dulun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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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동양학자들은 인도의 브라만이야말로 순수 아리야 혈통을 보존한 계급으로 간주했다. (...) 인도 고대 문화는 선진 유럽 문화에서 떨어져 나가 잃어버린 한쪽 날개로, 인도의 아리야인들을 유럽인 자신들에게 가장 가까운 문화인으로 취급했다. /.../ 그들이 심어 놓은 '아리야인 신화'는 인도 땅에 아리야인의 배타적 선민의식을 조장했고 인도의 문화를 아리야 대 비아리야로 양분하는 오류를 낳았다. 고대 선민 이리야인의 후예를 자처한 인도의 지배계급은 급기야 그들을 식민 지배하고 있는 영국인과 동일한 족속이라는 자부심마저 갖게 된다. 이는 인도인들이 영국의 인도 지배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이광수, 《힌두교사 깊이 읽기, 종교학이 아닌 역사학으로》 1부 [총론]의 세 번째 장 [힌두교에 대한 편견과 왜곡]의 첫 번째 절 [힌두교에 대한 유럽 낭만주의의 편견] 중에서.

#힌두교사_깊이_읽기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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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룬(dúlún) · @dulun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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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사람들이 힌두교의 공통분모로 꼽는 부분은 고대 인도의 종교 지식과 제례 규정을 담고 있는 베다(Veda)를 종교의 근본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 힌두 신학이 그 기초를 베다에 둔다는 점에서 보면, 여러 힌두교 전통의 공통분모로 베다를 꼽는 것이 크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 하지만 좀 더 엄밀하게 살펴보면, 이러한 규정은 올바르지 않다. (...) 베다를 절대적 계시로 인정하지 않는 인도인의 세계관이 베다 세계관의 주변부에 상당히 널리 존재해 왔고, 그것은 힌두교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광수, 《힌두교사 깊이 읽기, 종교학이 아닌 역사학으로》 1부 [총론]의 첫 번째 장 [힌두교란 무엇인가?]의 첫 번째 절 ['힌두교' 명명의 문제] 중에서.

#힌두교사_깊이_읽기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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